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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과 같은 한겨울 추운 날씨, 차가운 길 바닥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노숙자들에겐 더욱 견디기 힘들텐데요. 그런데 요즘 노숙자들 가운데는 한참 일해야 할 나이인 2,30대의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늦은 밤 서울의 한 지하철 역사.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역사 내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 역사 바깥의 노숙자들은 종이 박스와 비닐을 집 삼아 뼈 속 깊이 파고드는 한기를 견뎌냅니다. <녹취> "(춥지 않아요?) 추워요. 이불이 왔는데 좀 주려고..." 올해 29살인 김 모 씨, 5년 전 사기를 당해 빚을 지게 되면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지만 김 씨의 하루는 그저 여기 저기를 서성거리는 게 전붑니다. <인터뷰>김OO(29살): "그냥 왔다 갔다 하지. 막노동 한번씩 나갔다 오고 그 돈으로 먹고 사우나 찜질방 같은데서 자고..."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막노동 일감마저 떨어져 끼니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 같은 처지의 젊은 노숙자들은 김 씨 뿐만이 아닙니다.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에도 한 끼를 해결하려는 젊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OO (30살): "IMF 때부터 (노숙 생활을) 시작했으니까 횟수로 9년, 10년 정도 됐네요. 지금은 날씨가 추우니까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일을 못하니까 돈이 없고 그러니까 이런 급식하는데 와서..." 24시간 생활이 가능해 일할 능력이 떨어지는 노숙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부랑인 복지 시설. 이 곳에도 최근 들어 2,30대 젊은 노숙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최경희 (사회복지사): "2,30대이신 분들이 요즘은 특별한 질환 없는 분들도 입소를 하고 계셔서 저희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조사를 보면 노숙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대는 4,50대, 하지만 5명에 가운데 1명은 2,30대의 젊은 사람들입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실업, 이로 이한 개인 신용의 위기가 이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최성원 (목사): "사업의 실패, 공장에서 쫓겨나고 실직, 이혼 이런 것 때문에 또 특히 신용불량이 되고..."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거리의 삶을 택한 젊은 노숙자들. 무엇보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이들의 자활 의지를 도와 줄 주위의 관심 또한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